차기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내정된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가 강남권 대형 평형 아파트임에도 상당히 낮은 가격으로 재산 신고돼 있어 주목받고 있다.
변 후보자는 올해 3월 공직자 재산 신고 당시 서울 서초구 방배동 H 아파트 44평형(전용면적 129.73㎡)을 5억9000만원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는 서울 지하철 이수역에서 5분 정도 떨어진 14가구 ‘나홀로 아파트’다. 서문여고와 인접해 있고, 2002년 입주를 시작했다.
관련 법에 따르면 공직자 재산신고는 기준시가(공시가격)나 실거래가(실제 매입 금액) 중 높은 금액으로 하게 돼 있다. 3월 공직자 재산신고 당시 아파트 가격은 작년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부동산공시가격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작년 기준 이 아파트 공시가격은 5억9000만원으로 변 후보자가 신고한 내역과 일치한다. 올해 공시가격은 6억5300만원으로 다소 올랐다.
변 후보자는 이 집을 2006년 5억2300만원을 주고 샀다. 현재 시세는 가늠하기 어렵다. 통틀어 14가구밖에 없는 나홀로 아파트여서 거래가 거의 없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 93.29㎡(6층) 주택이 2018년 3월 8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이 마지막이다. 변 후보자의 주택 면적이 좀 더 크고, 이후 서울 집값이 계속 올랐으니 현 시세는 최소 10억원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의 평균 현실화율(시세 대비 공시가격 비율)은 69%이기 때문에 이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다소 낮게 책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H 아파트 인근에는 방배 현대홈타운이 있다. 방배3차 현대홈타운(전용면적 122.83㎡)이 지난 10월 1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다만 이 아파트는 3개동, 123가구로 변 후보자의 아파트보다는 규모가 크고 거래도 간간이 이뤄지는 편이다. 변 후보자의 아파트가 단지 가구수가 적고 거래가 거의 없어 공시가격이 낮게 책정됐다고 볼 수는 있지만, 재산 신고 규정을 어기면서 낮은 가격으로 신고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