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던 경기도 용인 처인구 역삼지구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역삼지구는 용인시청을 중심으로 들어선 용인행정타운의 동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총 69만1604㎡(약 20만9000평) 규모의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10일 부동산 전문 개발 회사인 넥스플랜을 역삼지구 개발 사업을 전담할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PM·Project Management)사로 선정했다.
역삼지구 개발 사업은 2000년대 초반 용인시청이 이곳으로 옮겨 올 때부터 추진됐다. 2003년 용인시의 도시 관리 계획 결정 고시를 통해 도시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시행사·대행사 간 갈등과 조합 내 분쟁 등으로 각종 소송에 휘말리면서 18년 동안 사업이 지지부진했다. 이후 2017년 8월 환지 계획 인가 승인을 받았다. 이후에도 더디게 진행되던 역삼지구 개발 사업은 지난해 하이닉스가 용인 처인구 일대에 초대형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사업성이 개선되면서 조합에서도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해졌고, 시공·시행사들도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조합 측은 송도국제도시에서 주택·상업시설 개발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실적이 있는 전문 개발 회사인 넥스플랜을 PM사로 선정했다. 넥스플랜은 현대건설과 함께 역삼지구에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오피스텔 약 5300여 가구와 상업·녹지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1만5000여 명이 거주하는 도시가 될 전망이다. 넥스플랜 관계자는 “용인 역삼지구는 주변에 용인시청·용인동부경찰서·용인세무서 등 행정기관이 밀집한 행정타운이 있고, 용인경전철(에버라인) 시청·용인대역도 가까워 개발 잠재력이 풍부하다”며 “조합과 함께 역삼지구를 용인 처인구의 거점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넥스플랜은 일부 부지는 직접 개발하기로 하고, 지난 2월 주상복합 용지(32블록 1·2로트) 약 2만135㎡(약 6090평)를 매입한 바 있다.
/손희문 땅집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