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경영연구소는 코로나 여파로 내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극명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미칠 코로나 충격은 올해보다 내년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호텔과 서울 오피스 배후 상권에 충격이 집중되는 것과 대조적으로 물류 시설과 데이터센터는 호황을 이루는 ‘초양극화’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다.

23일 KB금융지주 산하 KB경영연구소는 ’2021년 상업용 부동산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후퇴기’를 맞은 데 이어, 내년은 올해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소가 이달 3~7일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 상가 전문 중개업소 대표 2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 중에 내년엔 상가 공실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52.4%, 임대료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59.2%였다.

실제 서울 지역 1층 상가의 경우 3개월 이상 비어 있는 ‘장기 공실’이 코로나 이후 늘었다는 응답자가 39.2%였고, 단기 공실이 늘었다는 응답까지 합치면 총 63.6%였다. 3분기 기준 서울 강남(11.3%), 영등포·신촌(9.4%) 등 서울 도심 지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평균 9.7%로, 작년 3분기 대비 2배가 됐다.

이런 현실을 반영해 내년 부동산 시장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자가 35.4%로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본 사람(18.9%)을 크게 앞질렀다. 비슷할 것이란 응답은 45.7%였다.

유형별로는 소매·상가, 호텔 시장은 코로나 여파로 크게 위축되는 반면, 물류 시설과 데이터센터는 앞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소는 “같은 유형의 자산도 지역 입지 자산 특성 등에 따라 상황이 극명하게 갈리는 ‘K자형’ 초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