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한동안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업무·상업시설에 다시 응찰자가 몰리고 있다.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에 대비해 업무상업시설을 미리 선점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경매 정보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업무상업시설 총 응찰자 수는 2411명이었다. 2월(2011명)과 3월(2491명)에 이어 3개월 연속 2000명을 웃돌았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8~2019년 월별 평균 응찰자 수가 130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00명 넘게 증가했다.

전체 경매 응찰자 가운데 업무상업시설 응찰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다. 지난달 14.3%를 기록해, 2012년 5월(14.1%) 이후 9년 만에 14%를 넘겼다. 작년과 올해 초까진 아파트 등 주거시설에 수요가 쏠렸지만, 지난달부턴 업무상업시설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지난달 전국에서 응찰자가 가장 많은 경매 물건 10개 중 2개가 상업시설이었다.

한편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1만551건으로, 이 가운데 4268건(낙찰률 40.5%)이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9%, 평균 응찰자 수는 4명으로 집계됐다. 전달 진행 건수 1만1845건, 낙찰가율 82.6%, 평균 응찰자 수 4.2명에 비하면 다소 줄었다. 가장 비싸게 낙찰된 물건은 부산 해운대구에 있는 호텔로 327억원에 주인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