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 수수료 부담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직거래나 반값 수수료를 내건 온라인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수수료가 아예 없거나 일반 중개업소보다 저렴한 데다 AI(인공지능) 기반의 매물 추천, 권리분석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해 중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가 직접 집을 사고파는 직거래 플랫폼 ‘피터팬의 좋은 방 구하기’는 AI 권리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물의 등기부등본에서 근저당 여부 등을 자동으로 체크해 ‘안전한 거래’인지 판단해주고 법률 자문과 은행 대출도 도와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원룸·투룸 월세 거래 위주였는데 중개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아파트 직거래 매물도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직거래 수요가 늘면서 ‘부동산의 신’ 같은 직거래 플랫폼 업체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반값 중개 수수료를 내건 플랫폼도 여러 곳이다. ‘다윈중개’는 집을 팔 사람이 직접 플랫폼에 매물을 올린다. 매물을 중개하는 공인중개사는 집주인에겐 수수료를 받지 않고, 매수자에게도 법정 수수료의 절반만 받는다. 2019년 분당·판교를 중심으로 사업을 시작해 올해 3월부터 서울·경기도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원룸 임대차 거래 위주인 ‘집토스’는 세입자의 수수료를 할인해주는 서비스로 4년여 만에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다. 하반기부터는 아파트 거래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중개 시장에서 직거래·반값 플랫폼이 늘어나고 있지만 부동산 중개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아직 제한적이다. 집을 구할 때는 여러 집을 직접 봐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데다 온라인 거래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