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이 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르는 등 전세난이 가중되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8% 올라 지난주(0.25%)보다 오름 폭이 커졌다. 2015년 4월 셋째주(0.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동안 0.16% 상승, 새 임대차법 시행 직후인 작년 8월 첫째주(0.17%) 이후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 부동산원은 “인기 학군이나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목동 학군이 있는 양천구(0.29%)와 중계동 학원가를 낀 노원구(0.23%)가 특히 많이 올랐다.
반면 입주 물량이 많거나 규제 완화로 전셋집 공급이 늘어난 일부 지역에서는 전셋값이 떨어지거나 상승세가 둔화됐다. 경기 성남 분당구는 판교 대장지구 입주 영향으로 0.17% 하락했다. 서울 강남구(0.13%)는 대단지 아파트 입주와 재건축 실거주 의무 폐지로 전세 물량이 늘면서 일주일 전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은 이번 주에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주에 이어 0.36% 오르며 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상승률을 2주 연속 이어갔다. 부동산원은 “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서울의 경우 재건축 단지와 중저가 단지에 수요가 몰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