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직방

지난 10년 새 국내 부동산을 사들이는 외국인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부동산 매입이 가장 많은 외국인은 9년째 중국인이었다.

17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국내에서 부동산을 산 외국인은 1만9368명으로, 전체 거래의 0.63%를 차지했다. 2010년 4307명에서 작년 1만9368명으로 10년 만에 4배 이상으로 늘었다. 비율로 봐도 2010년 0.20%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자료=직방

국적별로 보면 작년 기준 중국인이 69.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미국(14.1%), 캐나다(4.9%) 순이었다. 올해 역시 지난 7월까지 등기가 완료된 부동산 거래 기준으로 중국인이 62.5%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중국인은 2013년부터 9년째 외국인 매수 비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5년만 보면 60~70%로 압도적인 비중이다. 반면 미국인은 2010년 52.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다가 점차 줄어 최근 5년간은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직방은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해외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며 “지리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인은 경기도 부천, 미국인은 평택 선택

2018~2021년 상반기 중국인이 매수한 부동산 소재지

올해 들어 7월까지 중국인이 가장 부동산을 많이 산 곳은 경기도 부천이었다. 이어 인천 부평구, 경기도 화성, 경기도 시흥, 인천 남동구 순이었다. 수도권 서남부 지역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인은 미군기지가 있는 평택에서 가장 많은 부동산을 샀다. 이어 충남 아산, 경기도 양평군, 서울 강남구, 서울 용산구 순이었다. 미국인도 중국인처럼 경기도 부동산을 가장 많이 샀지만, 고가 주택이 많은 서울 강남·용산구 역시 인기 지역이었다. 2018~2019년에는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 매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외국인은 보유 주택 수 산정이나 자금 출처 소명 등에서 내국인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체 부동산 시장에서 외국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지만 지역별로 미치는 영향은 이와 다를 수 있다”며 “국내 경제규모가 커지고 그에 따른 외국인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법률과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