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서울 성동구 금호동1가에 있는 ‘금호벽산아파트’의 리모델링 사업 시공권을 따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인 두 회사가 리모델링 사업에서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신축 아파트 값은 오르는데 재건축은 각종 규제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자, 건설사들도 공격적으로 리모델링 수주에 나서는 분위기다.
2001년 준공된 금호벽산아파트는 1707가구 규모 대단지로, 작년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앞으로 가구당 면적을 넓히고 별도 동을 지어 가구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지하 5층~지상 최고 23층, 21동, 1963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주차 공간과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도 확충한다. 총 공사비는 7090억원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6대4로 지분을 나눴다.
삼성물산은 지난 6월 주택본부 산하에 리모델링 사업 조직을 신설하며 7년 만에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했다. 지난달 3475억원 규모 서울 강동구 고덕아남아파트 시공권을 따낸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수주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 말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꾸리고 12년 만에 리모델링 시장으로 돌아왔다. 올해 1월 수주한 경기도 용인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2280억원)과 이번 수주를 합해 올해에만 리모델링에서 6500억원 넘는 수주고를 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