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장기화로 쇼핑·외식 수요가 줄면서 서울 중대형 상가 점포 10곳 중 1곳은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 장기화에도 사무실 공간을 찾는 기업 수요가 늘면서 대형 사무용 건물은 거래가 늘고 몸값도 뛰고 있다.

KB경영연구소는 4일 “코로나 이후 서울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공실률이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서울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9.7%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종로·광화문 등 도심 상권 공실률이 17.4%에 달했고, 영등포·신촌(11.8%)과 강남(10.6%)도 빈 상가가 많았다. 세부 상권을 보면,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끊긴 명동의 공실률이 47.2%까지 치솟았다.

소매 상권 침체와 달리 오피스 빌딩 시장은 활황이다. 작년 1~3분기 서울 대형 오피스 거래량은 35건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KB경영연구소는 “코로나 영향에도 사무용 건물은 공실이 줄고, ‘안전 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