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43)는 연세대에서 우주과학을 전공한 뒤 스타트업에서 개발엔지니어로 근무했다. 2015년 부업으로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 작은 카페와 선술집을 겸하는 프랑스 파리식 식당 비스트로를 열었다.
부동산 업계 밖에 있었던만큼 유 대표는 기존의 부동산 개발 틀을 깼다. 땅에 맞춰 브랜드를 자체 기획해 상권을 만든 것. 통상 프랜차이즈 등 기존 브랜드를 활용하는 상권 개발 공식에서 과감하게 벗어났다. 현재까지 글로우서울의 부동산 개발 승률은 백전백승이다. 손만 대면 홈런이다. 그러나 유 대표는 ‘미다스의 손’이란 별명에 대해 손사래를 쳤다. 될 곳에 투자하는 게 성공 비결이라는 것. 유 대표는 “승소 확률이 높은 사건을 가려 받는 승소율 100% 변호사와 비슷하다”고 했다.
회사 규모도 7년 만에 30배 커졌다. 초창기에는 직원이 5명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60여 명이다. 개발 의뢰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창업 첫해엔 한 건도 없었지만 작년에만 500건을 넘었다. 최근 롯데그룹 등 국내 대형 유통사들이 줄지어 글로우서울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