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동산 중개앱 호갱노노가 밝힌 전국 일간 방문자 1위 아파트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주상복합 아파트 ‘아크로비스타’였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이 아파트를 검색하는 사람이 100명이 채 되지 않았었는데 선거 다음날인 10일엔 1만9521명이 이 아파트를 검색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바로 이 곳이기 때문이다. 해당 아파트 게시판에는 “성지순례왔습니다” “대통령 동네도 아닌, 대통령 단지 프리미엄이라니!” 같은 댓글이 달렸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자택에 주민이 붙여논 대통령 당선 축하 현수막이 걸려있다. 윤 당선인 자택은 '특별경호구역'으로 설정되 경비가 강화됐다. 2022.3.11/뉴스1

선거 다음날, 이 아파트 단지에는 윤 당선인의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 6개가 걸렸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5월 초까지 우리 아파트가 특별 경호구역으로 설정됐다”며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린다”는 공지문도 붙었다. 윤 당선인이 취임 전까지 정부가 제공하는 청와대 인근 안전가옥 대신 서초동 자택에서 출퇴근하겠다고 밝히면서 해당 아파트 단지에 경호 인력이 상주하게 됐기 때문이다.

/호갱노노, 네이버 캡처

아크로비스타는 3개동, 최고 37층, 아파트 757가구와 오피스텔 82실로 구성된 단지이다. 윤 당선인이 거주하고 있는 전용 164㎡는 방 4개, 화장실 2개짜리 구조이다. 작년 공시지가는 15억5900만원이고, 실거래된 것은 2020년 4월이 마지막으로 15층이 20억원에 거래됐다. 가구 수가 적어 현재 나와있는 매물은 없으나 시세는 27억원에서 29억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갱노노, 네이버 캡처

아크로비스타는 1995년 6월 1500명의 사상자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일어난 자리에 지은 아파트이다. 사고 후 서울시가 공개입찰한 부지를 대상그룹이 낙찰받고,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이 시공을 맡아 2001년 착공했다.

삼풍백화점 터에 자리 잡았다는 이유 때문에 가끔 흉흉한 소문이 돌기도 하지만 아크로비스타는 서초동 노른자 땅에 위치한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대법원·대검찰청·서울중앙지방법원·서울고등법원·서울고등검찰청 등과 가까워 법조계 인사들이 많이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