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 2022.2.24/뉴스1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이 8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윤석열 당선인이 재건축을 활성화하고, 세제·대출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前週) 대비 0.01% 내렸다. 9주 연속 내림세인데 일주일 전(-0.02%)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줄었다. 서울 대다수 지역의 아파트값이 내렸지만, 강남·서초구만 나란히 0.01%씩 상승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새 정부가 재건축 활성화 정책을 펴고, 세제·대출 규제도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呼價)를 올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내리지 않고 보합(0%)을 기록한 지역도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많은 송파·양천구 두 곳뿐이었다. 부동산원은 “강남·서초구는 규제 완화 기대감 있는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등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며 호가가 소폭 올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선 이후 강남구 ‘압구정 현대’,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등에서는 일부 매물의 호가가 1억~2억원 정도 올랐다.

경기도(-0.03%)와 인천(-0.02%) 아파트값도 약세를 이어갔지만, 일주일 전보다 하락폭은 감소했다. 지방 아파트 시장은 국지적으로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경남(0.11%)·전북(0.09%)·강원(0.05%)에선 지난주보다 아파트값 상승폭이 커졌다. 최근 5주 연속 보합이던 부산도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6주 연속 같은 변동률(-0.03%)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시중은행이 전세자금 대출을 재개하고, 대출 한도 역시 작년 상반기 수준으로 회복하기로 발표하면서 수요가 살아날 기미도 보인다. 이남수 신한은행 행당동지점장은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전세 위주로 거래가 성사되고, 새로 전셋집을 찾는 수요도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