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통계 집계 후 처음으로 1000건 밑으로 떨어졌다. 집값 조정세와 대선 후 부동산 정책 변화 가능성으로 인해 관망 분위기가 확산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서울시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786건으로 전월(1085건) 대비 28%, 전년 동월(3841건) 대비 80% 급감했다. 서울 아파트 월 거래량이 1000건 미만을 기록한 것은 서울시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3월 거래량 역시 신고 기한이 한 달가량 남아있긴 하지만 354건에 불과해 여전히 ‘거래 절벽’에 가깝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작년 7월(4681건) 후 7개월 연속 감소세다. 집값 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큰 상황에서 정부의 가계 부채 총량 관리와 대출 금리 인상으로 주택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다. 거래가 급감하면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도 작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새해 들어 시중은행 대출이 재개되면서 수요가 되살아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관망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일부 급매물이나 대출 규제와 관계없는 초고가 주택을 제외하고는 거래가 완전히 끊겼다”며 “수요자들 사이에선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지 좀 더 지켜보고 움직이겠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