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3년여 전 매각했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 가격이 3배 넘게 올랐다.
7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등에 따르면 미술품 경매 업체 케이옥션은 지난달 20일 미승빌딩의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매각가는 380억원이다.
대지면적 661㎡,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의 이 빌딩은 가로수길, 세로수길 등 강남구 신사동의 주요 상권이 들어선 곳에 있다.
이 건물은 최씨 소유 부동산 가운데 가장 비싼 자산으로 한때 ‘최순실 빌딩’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씨는 2019년 1월 옥중에서 이 빌딩을 IT회사 테크데이타블로벌에 126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가격과 비교했을 때 3년여 만에 260억 원가량 상승했다.
최씨는 앞서 회고록에서 “본인에게 씌워진 뇌물죄로 헐값에 처분할 수밖에 없었다”고 썼다. 최씨는 2016년 이 빌딩을 250억원에 매물로 내놨으나 팔리지 않자 몇 차례 호가를 낮췄다. 국정농단 사건이 주목받으며 괜한 오해나 세무조사 등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매수자가 쉽사리 나타나지 않은 영향이 있다.
그간 건물 시세는 단계적으로 뛰었다. 2019년 6월 중소 의류제조업체 FCN코리아는 138억원에 빌딩을 매입했고, 이듬해 11월 용마전기 창업가인 마용도 회장이 232억원에 건물을 사들였다. 마 회장은 지난 4월 20일 케이옥션에 매입가보다 148억원 더 오른 380억원을 받고 건물 매도 계약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