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지은 지 얼마 안된 신축 아파트가 낡은 아파트에 비해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아파트는 거주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재건축·리모델링 등의 개발 호재가 없어 투자 심리가 꺾인 지금 시장 상황에서 매수 수요가 가장 많이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한강변 아파트들의 모습./조선DB

20일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전국의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에 비해 0.33% 상승했다. 반면 20년 이하 아파트 값은 모두 하락했다. 5년 이하 신축 아파트의 하락 폭이 1.2%로 가장 컸고, 5년~10년(-0.43%), 10년~15년(-0.2%), 15년~20년(-0.04%) 등 연식이 오래될수록 낙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만 나홀로 상승한 것은 재건축·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재건축 규제 완화를 통한 주택 공급 활성화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 수요가 몰렸고, 실제 일부는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입주 30년차가 지나면 재건축이 가능하고 15년차가 지나면 리모델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