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 밀집지역. (자료사진) /뉴스1

지난해 ‘아파트 대체재’로 떠올라 청약 광풍이 불었던 전국 오피스텔 시장이 올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18% 상승하는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0.43%)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 지방의 경우 울산(0.05%)을 제외한 모든 광역시가 누적 변동률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0.64% 하락했다.

지방은 물론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오피스텔 단지에서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전매하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청약을 진행한 경기 시흥의 한 오피스텔은 평균 청약 경쟁률이 712대1에 달했으나, 현재 마피 1000만원(분양가보다 1000만원 싸게 파는 것)에 분양권 매물이 올라와있다. 최고 경쟁률 131대1을 기록했던 충남 아산의 다른 오피스텔도 ‘무피(분양가와 같은 가격에 파는 것)’ 매물이 등장했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계약금 포기하고 마피 1000만원에 매매합니다” “마피 협의 가능하고, 취득세 1500만원 지원합니다” 등의 거래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는 올해 1~5월 0.59% 오르며 상반된 분위기를 나타냈다. 주로 강남권 고급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오는 중이다.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논현로얄팰리스’ 전용면적 206㎡는 지난 4월 2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가(27억5000만원)와 비교하면 1억3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서초구 서초동 부띠크모나코 전용 155㎡도 지난 3월 34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거래가(25억원) 대비 무려 10억원가량 오른 것이다. 강남권 신축 아파트 공급이 씨가 마르면서 고급 오피스텔로 주거 수요가 전이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에도 이 같은 오피스텔 시장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오피스텔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며 서울과 수도권 역세권에 위치한 업무시설 위주로 수요 쏠림이 예상된다”며 “현재 오피스텔은 투자 관점에서는 신중을 기해야 하는 상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