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이 9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주택 수요 감소에 따른 거래 침체가 심화하면서 일주일 사이 아파트 값 하락 폭이 더 커진 것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前週) 대비 0.15% 내렸다. 2013년 8월 5일 조사(-0.15%) 이후 처음이다. 서울 25구(區)가 일제히 내린 가운데 노원구와 도봉구의 아파트 값이 가장 큰 폭(-0.3%)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젊은 층의 ‘영끌’ 수요가 몰리면서 중저가 아파트 값 상승을 주도했던 노원구는 2012년 12월 초(-0.39%)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도 일주일 사이 하락 폭이 커졌다. 최근 잠실 일대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송파구(-0.16%)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동산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가중, 집값 추가 하락 우려가 겹치면서 거래 심리가 위축됐다”며 “호가를 내린 급매물만 뜸하게 거래되면서 하락 폭이 커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 값도 2012년 9월 이후 10년 만에 최대 하락 폭(-0.21%)을 기록했다. 경기도 광명·화성·양주·오산·광주·의왕·시흥 등에서 일주일 사이 0.3% 넘게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