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를 우회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18일 국토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대건설은 노후단지인 은마아파트 지하를 통과하며 안전 논란이 불거졌던 GTX-C 노선의 우회 노선안을 제출했다. 국토부는 제출안 검토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기 양주부터 수원까지 74.8㎞를 잇는 GTX-C 노선은 은마아파트 단지 밑을 통과하는 문제로 입주민들의 맹렬한 저항에 부딪혀왔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돼 40년이 넘은 대단지다.
지난 7월 국토부와 현대건설,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모여 GTX-C 노선 우회 문제를 논의했고, 주민들은 ‘주거지역 통과 최소화’ 원칙을 주장했다.
현대건설은 대안을 만들어 국토부에 내겠단 입장을 밝혔고, 새로 제출된 안에는 노선이 은마아파트 인근 소규모 아파트 단지의 정원 밑을 지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유력한 우회안으로 거론됐던 양재천 통과 노선안의 경우,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인근 단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며 채택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우회안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다만 노선 변경에 상당히 신중한 입장으로, 원안에서 우회안으로 변경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 기능에 중점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면서 “검토는 하겠지만 노선 변경에 대해서는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