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 조정과 청약시장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과천의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서는 2개 단지, 8가구 모집에 8000명 넘는 인파가 몰렸다. 당첨만 되면 7억원에 달하는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로또 청약’이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경기 과천시 갈현동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 5가구 무순위 청약 일반공급에서는 5가구 모집에 4511명이 접수하며 평균 경쟁률 902.2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날 무순위 청약을 받은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역시 3가구에 4094명이 몰리며 1364.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무순위 청약 미달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처럼 두 단지에 많은 사람이 몰린 요인은 역시 저렴한 시세다. 최근 과천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이번에 무순위 청약을 받은 두 단지는 분양가가 전용면적 84㎡ 기준 7억원대 후반~8억원대 초반이어서 주변 시세에 비해 7억~8억원 정도 낮다. 집값이 앞으로 더 떨어진다 하더라도 이 정도 가격이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수요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두 아파트의 청약일은 같지만 당첨자 발표일이 달라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점도 높은 경쟁률의 원인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