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0년 만에 3%대로 올린 가운데 전국의 집값 내림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3% 내리며 전주(-0.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수도권도 0.28% 내리며 전주(-0.25%)보다 낙폭을 키웠다. 전국·수도권 모두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서울 아파트값도 0.22% 하락하며 전주(-0.20%)보다 더 떨어졌다. 20주 연속 하락으로, 2012년 8월 27일(-0.22%) 조사 이후 10년 1개월 만에 가장 크게 내렸다. 도봉구와 노원구가 나란히 0.4% 하락했고, 대단지가 밀집한 송파구(-0.31%), 은평구(-0.29%)도 낙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하락 우려로 매수문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하락거래가 발생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인천(-0.38%)과 경기(-0.30%) 역시 하락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은 수원 영통구(-0.79%)와 성남 수정구(-0.7%), 성남 중원구(-0.5%) 등이 크게 하락했다.
지방은 최근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해제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이 다시 커졌다. 지난주 -0.39%로 낙폭이 다소 줄었던 세종시 아파트값은 이번주 0.45% 떨어지며 다시 하락폭이 확대됐다. 대구(-0.26%), 부산(-0.20%), 대전(-0.31%) 등 주요 지방 광역시 아파트값도 지난주보다 더 많이 떨어졌다.
전세가격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22% 내려 2019년 2월 18일(-0.22%)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