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를 보이던 수도권 집값이 하반기에는 보합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6일 발표한 ‘2023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에서 “지난 1~5월 수도권 집값은 4.7% 하락했지만, 하반기에는 0%로 보합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 집값은 지난 1~5월 3.4% 하락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6%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수도권의 낙폭은 개선되겠지만, 지방의 어려움은 계속돼 하반기 내에 주택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전국 주택 전세 가격은 상반기 6.0% 내린 데 이어 하반기 2.0% 추가 하락해 연간 8.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하반기 공급 물량이 많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전세자금 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월세로 넘어갔던 임차인들이 전세 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어 낙폭은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산연은 또 올해 국내 건설 수주가 전년 대비 12.9% 감소한 200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대구, 세종, 경북, 경남, 인천 등의 경우 건설 수주가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해 침체가 심각하고, 지역 경제의 건설산업 의존도가 높다”며 “수주 침체는 앞으로 지역 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불러올 수 있어 자재 가격 안정화 및 공사비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