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1~3월) 전국 원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거래 비율이 최근 10년 새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사기 우려가 확산하면서 원룸 세입자들이 전세보다 월세 계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9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 운영사 스테이션3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연립∙다세대 주택 원룸(전용면적 33㎡ 이하) 월세 거래는 3만5589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6만4015건)의 56%를 차지했다. 1분기 기준으로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월세 거래 비율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천(45%)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5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이 83%로 가장 높았고, 세종(80%), 경남(75%), 충남(72%) 순이었다. 서울은 53%였다.
원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6년 46%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해 2021년 34%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전세 사기가 사회문제가 떠오른 2022년 42%로 늘더니 지난해 처음으로 전세를 앞질러 52%를 기록했다.
월세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강세다. 올해 2월 기준 서울에서 준공 5년 이하 신축 원룸의 평균 월세는 101만5000원(보증금 1000만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