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바쁜 주부가 자녀에게 “두부 한 모만 사오라”는 심부름을 안 시켜도 된다. 집을 비울 수 없는 상황에서 커피 한 잔만 시켜도 무료 배송이다. 앞으로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 주민들은 단지 인근 상가의 카페나 분식점, 반찬가게에 직접 갈 필요 없이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식음료를 주문하고 받아볼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와 협업해 ‘딜리픽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아파트 입주민이 단지 밖 상가 점포에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자율주행 로봇이 건널목을 건너고 골목을 지나 물건을 담은 뒤 각 동(棟) 1층 현관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자율주행 로봇은 그동안 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되는 제한된 공간에서만 운영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도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에서만 자율주행 로봇을 운영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도로교통법이 개정되고 지능형로봇법이 시행되면서 단지 밖 상가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리더스원 외 다른 단지에도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하고, 개인 짐이나 택배를 집까지 옮겨주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