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개월간 아파트·오피스텔 하자 판정 건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나타났다. 하자판정 건수가 많은 건설사 상위 20곳 중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 건설사는 4곳이었다. 국토교통부는 하자심사분쟁조정위원회(하심위)에 신청된 공동주택 하자 처리 현황과 주요 건설사별 하자 판정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하심위는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하자와 관련한 분쟁을 해결하고자 국토부에 설치한 기구다. 국토부는 지난해 9월부터 주택 하자에 대한 국민 알 권리 보장을 위해 하심위의 처리 현황과 건설사별 하자 현황을 1년에 두번 반기별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 3~8월 하심위로부터 가장 많은 하자 판정을 받은 건설사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하자 판정 건수는 118건이었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오피스텔 1개 단지(1344가구)에서 판정받은 하자가 117건으로, 납품받은 창호의 모헤어(샷시에 들어가는 털실) 길이 부족, 풍지판 불량 문제가 있었다”며 “설계나 시공 문제는 아니다”고 해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이어선 ‘재현건설산업(92건)’, ‘지브이종합건설(80건)’, ‘라임종합건설(76건)’, ‘삼도종합건설(71건) 순으로 하자 판정 건수가 많았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 안에 든 건설사 중에선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포스코이앤씨(58건·7위)·대우건설(51건·10위)·현대건설(36건·18위) 등 4곳이 하자판정 건수 상위 20권에 포함됐다.
기간을 넓혀 2019년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5년 누계 기준으로 보면 GS건설이 1639건으로 하자 판정 건수가 가장 많았다. GS건설 측은 “2021년 일산 킨텍스 원시티와 평택 센트럴자이 2개 단지에서 샷시 결로로 하자 판정 1517건이 몰린 것”이라며 “하자 보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GS건설은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하자 판정이 14건으로 상위 20곳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GS건설에 이어선 ‘계룡건설산업(590건)’ ‘대방건설(523건)’, ‘SM상선(491건)’, ‘대명종합건설(361건)’ 순 이었다. 누적 기준으로는 GS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335건·6위)· 현대엔지니어링(288건·8위)·현대건설(208건·14위)·롯데건설(205건·15위) 등 5곳의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권 내 건설사가 하자 판정 건수가 많은 건설사 20곳 안에 들었다.
국토부는 ‘주택 공급 물량이 많은 건설사에 하자 판정 건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발표부터 하자 판정 비율 상위 건설사 20곳을 공개했다. 하자 판정 비율은 세부 하자 판정 건수를 하자 판정을 받은 단지의 전체 공급 가구수로 나눈 뒤 백분율로 환산한다. 하자 판정 비율 상위는 대부분 공급 가구 수가 50가구 미만인 소규모 업체로, 1위는 8가구에서 71건의 하자가 나온 삼도종합건설(하자 판정 비율 887.5%)이었다. 이어서 ‘태곡종합건설(657%)’, ‘우리피엠씨종합건설(588%)’, ‘유명종합건설(400%)’, ‘라임종합건설(271.4%)’ 순 이었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위권 건설사 중에서는 삼부토건(하자 판정 비율 6.6%)로 상위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체 하자판정 심사건수(1만2771건) 중 하자로 판정 받은 비율은 64%(8197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자로 인정된 주요 유형을 살펴보면 ‘주방후드·위생설비 기능 불량(14%)’, ‘들뜸 및 탈락(12.1%)’. ‘균열(10.7%)’, ‘결로(8.4%)’, ‘누수(7.8%)’, ‘오염 및 변색(7.3%)’ 순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