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와 공인중개사 공급 과잉 여파로 올해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수가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26일 시행된 제35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는 총 15만4699명이 응시했다. 응시자 수가 지난해(20만59명)보다 4만5000여명 감소했고, 2022년(26만4394명)과 비교하면 11만명 가까이 줄었다. 이는 2016년(18만3867명) 이래 가장 적은 숫자다.
응시자 수가 줄면서 합격자 수도 감소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26만~27만여명이 응시해 각각 2만6915명, 2만7916명의 합격자가 나왔는데, 올해는 합격자 수가 1만5301명에 그쳤다.
올해 응시자 수가 급감한 것은 공급 과잉 등으로 공인중개사 자격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으로 협회는 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총합격자 수는 55만명에 이르지만 현재 개업 공인중개사는 13만명 정도”라며 “나머지 42만명은 ‘장롱자격증’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현재 공인중개사 수가 경제활동 인구 70명당 1명꼴이어서 시장이 과포화상태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