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준으로 서울에서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3년을 꼬박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 서울을 포함한 전국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전년(15.2년)보다는 2년가량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줄면서 자가 보유율도 소폭 감소했다.
국토교통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도 주거 실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전국 6만1000가구를 직접 방문해 면담 조사한 결과다.
지난해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Price Income Ratio)은 중간값 기준 13배로 집계됐다. 서울 다음으로 PIR이 높은 지역은 세종(8.7배)이었고, 경기 7.4배, 대전 7.1배, 부산과 대구가 각각 6.7배로 나타났다. 조사 시점인 작년 하반기 집값이 약세를 보인 탓에 전국적으로 PIR이 감소했다. 서울은 2022년 15.2배에서 지난해 13배로, 수도권은 9.3배에서 8.5배로 줄었다.
실제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자기 집을 가진 가구 비율을 뜻하는 자가 보유율은 지난해 전국이 60.7%로 전년(61.3%)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는 자가 점유율은 전국 57.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주택 보유에 대한 의식 조사에선 87.3%가 “내 집이 있어야 한다”고 답해 전년보다 2.3%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