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에게 반복적으로 전세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아 실명이 공개된 ‘악성 임대인’ 수가 1177명으로 늘었다. 2023년 12월 말 첫 공개 때 17명이었는데 1년 만에 1000명 이상 증가한 것이다.

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악성 집주인 1177명이 돌려주지 않은 보증금 총액은 약 1조8960억원이다. 1인당 평균 16억1000만원꼴이다. 300억원 넘게 보증금을 떼먹은 임대인은 10명이었고, 울산 남구에 사는 김모(51)씨는 무려 862억원을 떼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임대인을 연령별로 구분하면 50대가 273명(23.2%)으로 가장 많았고, 30대(256명·21.8%)와 40대(222명·18.9%)가 뒤를 이었다. 거주지 기준으론 경기 부천시(63명), 서울 강서구(53명), 인천 미추홀구(48명) 순으로 많았다.

국토교통부와 HUG는 전세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악성 임대인의 이름, 나이, 주소, 채무액 등 정보를 인터넷 사이트와 휴대폰 앱으로 공개하고 있다. HUG가 임대인 대신 보증금을 갚은 건수가 3년 내 2건 이상이면서 채무액이 2억원 이상인 경우가 공개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