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로 알려진 시공 능력 평가 58위의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이 6일 법정 관리를 신청했다. 지난 2019년 11월 워크아웃(기업 재무 개선 작업)을 졸업한 지 5년여 만에 다시 유동성 위기를 맞으며 법정 관리를 선택한 것이다.
신동아건설은 이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법정 관리) 개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지방 현장 미분양으로 공사비를 제대로 회수하지 못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해 법정 관리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신동아건설은 1977년 신동아그룹 계열사로 세워진 건설 회사다. 1985년 당시 아시아 최고층 건물이던 서울 여의도 63빌딩을 지었다. 신동아그룹이 해체되면서 2001년 일해토건에 매각됐고, 2010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며 완전 자본 잠식으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구조 조정을 통해 지난 2019년 11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했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자 다시 위기에 빠졌다. 2023년 말 기준 신동아건설의 부채비율은 428.75%에 달했고,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법원은 이르면 이달 중 법정 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법원이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파산 절차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