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원 자녀 1명당 1억원이라는 파격적인 출산 장려금을 지원해 화제가 된 부영그룹이 올해도 직원 28명에게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부영그룹은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시무식을 열고 출산 직원 자녀 1인당 1억원씩 총 28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2021~2023년 출산한 직원에게 70억원을 지급한 것을 포함하면 현재까지 누적 98억원을 지급한 것이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국가 존립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판단에 지난해 파격적인 출산 장려금 지급을 결정했다. 부영그룹의 통 큰 결정 이후 정부도 기업이 근로자에게 지급한 출산지원금에 대해 근로 소득을 전액 비과세하기로 제도를 개선했다. 이후 다른 기업들도 출산 장려금 지급 대열에 동참했다.
출산장려금의 효과는 부영그룹 내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21~2023년 부영그룹에서는 연간 평균 23명의 아이가 태어났는데, 지난해에는 5명(21.7%)이 늘어 28명이 출산장려금 혜택을 받게 됐다. 부영그룹은 “출산장려금 지급으로 경제적인 부담이 줄면서 저출생 해결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중근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출산장려금 지급과 함께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에 대한 감사와 후대에 이어질 시대정신을 강조하며 ‘유엔데이 공휴일 지정’을 제안했다. 유엔데이는 국제연합(UN)이 창설·발족된 1945년 10월 24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국제연합일’로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공휴일로 지정되어 기념했으나, 북한이 유엔 산하의 여러 기구에 공식적으로 가입하게 되자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1976년 공휴일을 폐지했다.
이 회장은 “6·25전쟁은 유엔군 60개국이 유엔 창설 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참전한 전쟁”이라며 “유엔군의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마음으로 유엔데이를 공휴일로 재지정해 그 시대정신을 후세에 지속적으로 물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