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웰파크시티에 있는 서울시니어스고창타워. 주변에 골프장, 온천, 병원 등이 조성된 은퇴자 마을이다. /서울시니어스고창타워 홈페이지

[땅집고] “지방에는 1인 기준, 월100만원이면 생활이 가능한 시니어타운도 있어요. 하루 세끼(월 90끼)와 주거, 다양한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죠. 집에 혼자 살면 식사와 인간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지만, 시니어타운에서는 얼굴을 자주 보면서 자연스럽게 친구를 사귑니다.”

‘실버타운 올가이드, 100세 시대 최고의 노후 주거지’라는 책을 낸 문성택·유영란 부부는 “보증금이 비싼 일부 실버타운이 유명세를 타면서 실버타운이 부유층 전유물이라는 오해가 생겨 안타깝다”고 했다.

노후 주거 전문 유튜브 ‘공빠TV’를 운영하는 문성택·유영란 부부를 통해 국내에서 가성비 높은 시니어타운 ‘톱(TOP) 5’를 알아봤다.

문성택씨는 땅집고가 개강하는 ‘시니어 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4기)’에서 수요자 관점에서 국내 시니어 주거 사례를 비교·분석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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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붕실버랜드는 동굴법당으로 유명한 일붕사 옆에 있다. 사진 오른쪽 건물이 일붕실버랜드이다. /일붕실버랜드 홈페이지

■ 의령 일붕실버랜드: 보증금 0원에 가성비·자연이 강점

경남 의령에는 보증금 없이 입주 가능한 시니어타운이 있다. 바로 ‘일붕실버랜드’. 2년치 생활비 2640만원을 내면 2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1인 기준으로 월 110만원으로 주택(전용 10평)과 식사를 모두 해결하는 셈이다. 이 곳은 ‘봉황산 동굴법당’으로 유명한 사찰 일붕사가 설립한 전원형 시니어타운인 만큼 자연 환경이 뛰어나다.

문화와 여가 생활도 즐길 수 있다. 2015년 개원한 일붕노인대학을 통해 다양한 문화 강좌를 수강하거나, 인근 의령예술촌과 연계한 문화 활동이 가능하다. 지자체가 주관하는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기초연금 외에 생활비를 버는 입주민도 있다.

일붕실버랜드는 한적한 곳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은 어르신의 선호도가 높다. 외국에서 살다 은퇴 후 고국을 찾거나, 역이민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입주한 사례도 있다.

경기도 안성에 있는 미리내실버타운. /미리내실버타운 홈페이지

■신앙생활 만족도 높은 종교 재단 시니어타운

이용료가 저렴한 시니어타운을 찾다 보면 종교 재단이 운영하는 곳을 만날 수 있다. 경북 김천의 ‘월명성모의 집’이 대표적이다. 1인 기준으로 보증금은 6000만원, 식비(90끼 기준)를 포함한 월 생활비는 105만원 선이다.

보증금 조절도 가능하다. 보증금 2000만원당 월 생활비를 5만원 추가 납부하면 된다. ‘월명성모의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천주교 재단이 운영한다. 신부님이 매일 미사를 집전한다. 입주민 10명 중 9명이 천주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경기 안성에는 천주교 수원교구 인준 시설 ‘미리내실버타운’이 있다. 1층 성당에서 매일 미사가 열리고, 봄·가을 성지순례 등 신앙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신앙생활을 하기에 좋다. 대건효도병원과 한 건물을 쓰고 있어 병원 접근성도 매우 높다.

이 곳 역시 이용료가 저렴한 편이다. 1인 기준으로 21평형의 경우 보증금 1억원, 90끼 포함한 생활비 149만원이다. 부부형(42평)은 보증금 2억원에 180끼 기준 생활비 298만원이다.

미리내 실버타운에 있는 성당. /미리내성당 홈페이지

충남 공주에는 개신교가 운영하는 시니어타운 ‘공주 원로원’이 있다. 1인가구 기준 보증금 9000만 원(15평)에 90끼 생활비가 100만원이다. 부부 가구는 1억3000만원(23평형)에 180끼 기준으로 생활비가 200만원이다.

한국장로교 복지재단이 1996년 은퇴목회자를 위해 설립했다. 실버타운 옆에 요양원과 주간보호센터도 있다. 개신교 신자가 80% 정도이지만 일반인도 입주해 있다. 예배실에서는 새벽기도회와 주일예배, 수요예배, 금요기도회가 열린다. 성가대 등 신앙커뮤니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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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의 도심근교형 실버타운이지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주변이 나무와 꽃으로 둘러싸였다. 동물 농장과 텃밭, ‘샤론의 꽃집’이라는 작은 식물원도 있다.

■온천·골프장·병원 갖춘 은퇴자마을 실버타운

전북 고창의 ‘서울시니어스 고창타워’는 리조트형 시니어타운이다. 고창시가 조성한 은퇴자 마을 웰파크시티 내에 있다. 웰파크시티는 호텔과 스파(SPA), 리조트, 온천휴양병원, 노인복지주택 단지, 골프장, 문화체육센터, 복합 상가 등이 들어선 주거·휴양·관광 복합 공간이다.

이 곳은 전국에서 6개 시니어타운을 운영하는 서울시니어스가 운영한다. 아파트처럼 지어진 6개 타입의 주택이 있다. 전용면적 32㎡(F타입·1인 기준)은 1억원 보증금에 30끼 기준으로 생활비가 43만원이다. 전용면적 64㎡(C타입·1인 기준)은 보증금 2억4970만원에 30끼 기준, 59만6440원의 생활비가 든다. 식사를 직접 만들면 생활비가 더욱 줄어든다.

가장 큰 장점은 인근에 병원과 온천, 골프장 등 편의시설이 많은 것이다. 차로 30분 거리에 KTX가 지나는 정읍역이 있다. 정읍역에서 2시간 이동하면 서울 용산역에 도착한다. /westseou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