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 서울 아파트 거래 중 매매가 30억원 초과 계약 건수가 2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서울의 30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1343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483건) 대비 약 3배 가까이로 늘었고, 2년 전인 2022년 하반기(100건)와 비교하면 13배로 증가했다.
매매가가 30억원을 넘는 거래는 2022년 상반기 331건에서 하반기 100건으로 낮아졌다가 2023년 상반기 348건으로 반등해 하반기 483건, 작년 상반기 899건, 하반기 1343건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전체 거래 중 30억원 초과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도 2년 전 2.4%에서 작년 하반기 4.8%로 2배가 됐다.
30억원 초과 거래 다섯 건 중 네 건은 강남 3구에서 발생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서울 30억원 초과 거래는 121건(20일 기준)이었는데, 81%에 해당하는 98건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이뤄졌다.
부동산R114는 “대출 규제 영향을 덜 받는 자금력을 갖춘 수요층이 주택 시장 변동성에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가치 유지가 가능한 고가 아파트를 적극적으로 거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세금 부담을 이유로 ‘똘똘한 한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하는 것도 고가 아파트 거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거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특히 최근 서울시가 잠실·삼성·대치·청담 지역의 토지 거래 허가 제도를 해제해 고가 아파트 매매가 더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