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창원 방위·원자력 국가산업단지(창원 제2국가산단)가 25일 발표된 비수도권 국가·지역전략사업지 선정에서 탈락하고 ‘재심의’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번에 사업지 선정 신청에서 떨어진 18곳 중 재심의 대상이 된 곳은 창원 제2국가산단이 유일하다. 경남도는 계획을 보완해 추후 재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창원 제2국가산단은 방위·원자력 산업의 융합 단지로 조성돼 경남 지역에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곳이어서 탈락은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여기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55)씨가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되는 걸 미리 알고 투기를 부추긴 의혹이 있다” “명씨가 선정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등 얘기가 나돌기도 했던 곳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창원 제2국가산단 탈락은) 정치적 고려는 배제한 결정”이라며 명씨 연루 의혹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창원 제2국가산단은 초기 사업 완성도나 실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문화재 지표 조사 과정에서 일제 강점기 사용했던 폐광 입구가 14개 발견돼 최종 선정에서 제외됐고, 재심의가 필요한 것으로 결정이 내려졌다. 폐광 때문에 사업 중 문화재 훼손이나 환경 오염 우려가 있고, 사업비도 예상보다 추가될 가능성이 있어 조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창원 제2국가산단 계획은 윤석열 정부의 ‘국가첨단산업육성전략’ 중 하나로 2023년 3월 15일 발표됐다. 경남도는 중부경남의 창원(방위·원자력) 산단을 동부경남(나노융합), 서부경남(항공) 산단과 함께 삼각 축으로 만들어 지역 산업 구조를 첨단 산업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