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테르노 청담 투시도. /에테르노 청담 홈페이지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에테르노 청담’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비싼 아파트 타이틀은 4년 연속 에테르노 청담과 300m 떨어져 있는 ‘더펜트하우스 청담’(PH129)이 차지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1위 자리를 넘긴 것이다.

13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에테르노 청담 전용면적 464.11㎡의 올해 공시가격이 200억600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는 작년 공시가격(128억6000만원)보다 72억원 뛴 수준이다.

에테르노 청담은 2023년 말 준공 승인을 받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강변 아파트로, 1개 동 29가구 규모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스페인 건축가 라파엘 모네오가 외관을 설계했다. 서울 투기과열지구 민간 택지에 지어졌으나, 30가구 미만 단지이기에 분양가 상한제와 공개 청약 규제를 적용받지 않았다. 작년부터 입주를 시작했으며, 가수 아이유와 배우 송중기가 분양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작년까지 공시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강남구 청담동 호텔 엘루이 부지에 지어진 더펜트하우스 청담이었다. 2020년 8월 입주를 시작한 이후 4년간 공시가격 1위를 차지했는데, 올해는 에테르노 청담에 밀려 2위로 떨어졌다. 올해 더펜트하우스 청담 전용면적 407.71㎡의 공시가격은 172억1000만원이다. 작년 164억원이었던 것에 비해 8억1000만원 올랐다. 에테르노 청담과 마찬가지로 1개 동 29가구 규모로 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와 스타 수학강사 현우진, 골프선수 박인비,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 등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입지 여건은 비슷한데 에테르노 청담의 집 크기가 더 크고, 신축이라는 점이 올해 공시가격 역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테르노 청담과 더펜트하우스 청담 시공사는 모두 현대건설이다.

상위 3위는 작년과 같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이 차지했다. 전용면적 244.72㎡가 163억원으로 작년보다 56억3000만원 올랐다.

4위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44.75㎡ 118억6000만원, 5위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원베일리 110억9000만원이었다.

이외에도 원베일리 옆 아크로리버파크 234.91㎡가 109억1000만원,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273.93㎡가 107억3000만원, 용산구 한남동 파르크한남 268.95㎡가 103억5000만원, 성동구 성수동 1가 갤러리아 포레 271.83㎡가 91억3500만원, 서초구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5차 273.64㎡가 78억6800만원 등으로 차례로 10위 안에 들었다.

공시가격 상위 10위가 모두 서울에 위치한 아파트였으며, 서울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에 있는 아파트가 2개, 용산구 3개, 서초구 3개, 성동구 2개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