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30% 이상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주택 수요가 많은 서울은 입주 물량이 올해의 반 토막 수준으로 예상돼 공급 부족에 따른 시장 불안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과 부동산R114가 공동 조사한 ‘공동주택 입주 예정 물량 정보’에 따르면, 2026년 공동주택 전국 입주 물량은 19만773가구로 집계됐다. 올해 전망치(27만4360가구)보다 30.5% 감소하는 수치다.
올해 전국 입주 물량도 작년 36만여 가구(부동산 R114 집계)와 비교하면 20% 이상 감소할 전망인데, 내년엔 입주 물량이 더 줄어드는 것이다. 2023년부터 작년까지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주택 착공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상 착공 후 입주까지 3년 안팎 소요되기 때문이다.
올해 4만6710가구 입주가 예정된 서울은 내년 2만4462가구로 47.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천도 2만1932가구에서 1만4909가구로 32%, 경기는 7만1472가구에서 내년 6만1712가구로 13.7%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분양 해소가 시급한 지방은 올해 13만4246가구에서 내년 8만9690가구로 3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입주 물량 감소는 우선 전세 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고, 매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런 전망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서울에선 올해와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이 7만1000가구로 지난 2년(2023∼2024년)치 물량보다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