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수직 증축 리모델링 아파트 서울 송파구 송파동 ‘잠실 더샵 루벤’이 최근 공사가 끝나 입주가 시작됐다. 1992년 지어진 성지아파트를 리모델링한 단지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했다. 17일 포스코이앤씨에 따르면, 기존 지하 2층~지상 15층 2동(棟) 298가구가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3층~지상 18층 327가구로 탈바꿈했다. 건물 높이가 3층만큼 올라갔고, 늘어난 29가구는 일반에 분양됐다.

이전까지 국내 리모델링 사업은 기존 아파트를 앞·뒤·옆으로 확장하는 수평 증축이나 여분의 부지에 새로운 동을 짓는 별동 증축 방식으로 정비됐다. 2013년까지는 법적으로 두 방식으로만 리모델링이 가능했고, 2014년 정부가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 수직 증축을 허용했지만, 시공이 어려운 데다가 인허가도 까다로워 시도하는 단지가 없었다.

수직 증축은 추가로 건물을 올리는 만큼 가구 수가 늘어나 수익성이 좋지만, 엄격한 구조 안전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건물 하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1차 안전 진단, 1·2차 안전성 검토, 2차 안전 진단 등 4단계 검증을 거친다. 수평 증축은 1차 안전 진단만 거치면 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추가 하중을 단단한 지반으로 분산하고, 추가 콘크리트 타설로 기초를 보강하는 등의 기술로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