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지난달 서울시가 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하고서 한 달여 만에 집값이 급등하자 금융 당국이 가계 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서울 강북 지역은 물론 강남과 인접한 경기도 일부 지역까지 아파트 거래가 늘고 집값이 들썩이자 정부는 수도권 주택 시장과 가계 대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17일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과 가계 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주택 관련 대출 동향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달 금융권 가계 대출은 4조3000억원 증가해 1월 감소세(-9000억원)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 움직임을 고려할 때, 3월 이후 가계 대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금융권이 선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토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토허제 해제로 갭 투자(전세 끼고 매수)가 가능해지면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갭 투자 추정 거래는 작년 12월 61건에서 지난달 134건으로 2.2배로 늘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부터 시작한 아파트 매수 심리 회복세가 금리 인하, 유동성 증가와 맞물려 수도권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른바 ‘준(準)강남’이라 불리는 경기도 과천·성남·하남 등에서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고 가격이 오르고 있다. 경기도에 따르면, 17일 기준 과천의 2월 아파트 거래량은 118건으로 1월(54건)보다 119%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하남(254건)은 83%, 성남(545건)은 77% 증가했다. 거래량이 회복하면서 아파트값도 강세다. 지난주 과천 아파트값은 일주일 새 0.71% 올랐는데, 토허제에서 해제된 잠실이 속한 서울 송파구(0.72%)와 맞먹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