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홍(앞줄 가운데) GS건설 대표가 ‘안전 점검의 날’인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의 ‘영통자이센트럴파크’ 건설 현장에서 AI 활용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 /GS건설

매달 첫 주 목요일, 서울 종로구 GS건설 본사 건물에선 임원을 만나기가 어렵다. 허윤홍 대표부터 상무보까지 전체 임원 80여 명이 전국 각지의 건설 현장으로 안전 점검을 나가기 때문이다. 올해 1월엔 시무식 후 본사 임원 65명이 60여 곳 현장에 파견돼 2주 동안 상주했다. 방문 현장은 무작위 추첨으로 정했는데, 집에서 출퇴근이 어려운 현장을 배치받은 임원들은 새해 벽두부터 객지 생활을 해야 했다.

GS건설은 ‘안전 점검의 날’이라는 임원 현장 방문을 작년 1월부터 15개월째 진행하고 있다. 회사 전체에 안전과 품질을 중시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전문적인 현장 지원으로 안전과 품질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다.

임원들이 현장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점검하는 것은 소통 문제다. 본사와의 업무 소통에 문제가 없는지, 현장에서 일하는 본사 직원과 협력사 근로자 사이엔 소통이 원활한지 등을 면밀하게 체크한다. 인력·장비·예산 같은 본사 지원을 점검하고, 문제점이 있을 경우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도 임원들에게 주어진 숙제다. GS건설은 “현장과의 원활한 소통과 작업자 간 상호 신뢰가 공사 안전과 품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전 점검의 날 시행 후 GS건설 현장에서 나타난 가장 주목할 변화는 디지털 전환과 작업 방식의 혁신이다. AI(인공지능)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Xi Voice)’를 도입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들과의 소통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방대한 서류를 일일이 찾아서 보기 어려운 현장의 여건을 감안해 안전·보건·장비·기술 관련 교육 자료를 한곳에서 쉽게 찾아 활용하는 ‘GS건설 안전보건 교육 자료 통합 플랫폼’도 만들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엄격한 품질 관리와 수행 역량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브랜드 가치를 높여 고객에게 더욱 사랑받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