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다 짓고도 팔리지 않은 미분양 물량이 더 늘어나며 1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월 말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2만3722가구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1월(2만2872가구)보다 3.7%(850가구) 늘어난 수치로, 2013년 9월(2만4667가구) 이후 가장 많았다.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지방 악성 미분양 주택 3000가구를 매입하는 등의 대책을 내놨지만, 지방 주택 경기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월에도 악성 미분양의 80.8%(1만9179가구)가 지방에 몰려 있었다. 지역별로 경남(2459가구)이 한 달 새 427가구(21%) 늘었고, 경북(2502가구)도 288가구(13%) 증가했다.

전체 미분양 주택은 전국 7만61가구로 한 달 전보다 2563가구(3.5%) 줄어들었다. 2월 수도권에서 미분양 물량이 일부 해소되면서 2148가구(10.9%)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