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평(3.3㎡)당 1억원을 돌파한 아파트가 나왔다. 지난 2월부터 한 달여간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이 해제된 사이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59㎡가 지난달 5일 25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당 가격은 1억200만원으로, 잠실에서 평당 1억을 넘긴 아파트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잠실엘스는 잠실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 하나로 최근 5년간 토허제로 묶여 가격 상승이 제한돼 왔다. 하지만 지난 2월 13일 잠실동을 포함한 ‘잠·삼·대·청’ 지역의 아파트의 토허제 지정이 해제되면서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토허제 해제로 강남·서초에 비해 비교적 가격이 낮은 엘리트로 갑자기 수요가 집중되면서 그동안 억눌려 있던 가격이 급등한 것”이라고 했다.
잠실엘스에 이어 ‘잠실주공5단지’도 지난달 12일 평당 1억원을 넘어섰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는 34억7700만원에 거래되며 평당 가격 1억226만원을 기록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토허제 해제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재건축 기대감이 이어지며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