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지역 공사 수주액이 전체 해외 수주액의 6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해외건설협회의 ‘1분기 해외 수주 실적’ 자료에 따르면, 1~3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82억1200만달러(약 11조9400억원)였고, 이 중 60.4%에 해당하는 49억5900만달러(약 7조2100억원)가 중동 지역에서 나왔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중동 수주액 비율이 43.6%(24억300만달러)였는데 1년 새 16.8%포인트 급증했다. 1965년 첫 해외 수주 이후 누적 수주액 중 중동 비율인 50.1%보다도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 작년 비중 27.1%였던 북미·태평양 수주는 10.3%(8억45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작년 18.9%였던 아시아도 8%(6억5900만달러)로 감소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중동 지역에서 전력 수요가 증가해 플랜트 사업 수주가 늘어난 반면, 북미·태평양에선 미국 내 국내 업체의 제조 공장 건설이 줄어 수주액이 절반 이하로 크게 감소했다”고 했다. 아시아의 경우는 단순 도급 방식의 토목·건축 공사 수주가 줄어든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지역의 1분기 수주액 82억1200만달러는 작년 대비 48.8% 늘어난 금액이지만, 현재 속도로는 국토교통부의 올해 연간 목표(500억달러)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에도 연간 수주액(371억달러)이 목표(400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2분기 173억달러 규모의 체코 원전 사업 수주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수주액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