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제가 시행되고 조기 대선을 앞두게 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물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뉴스1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아파트 매물이 사라지고 있다. 강남구와 서초구 등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을 기대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9만2289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한 달 만에 8만5682건까지 줄어들었다.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서울 서초구로 7585건에서 5679건으로 25% 넘게 빠졌다. 이어 송파구(21%), 강남구(17.8%), 용산구(16.3%) 순으로 줄어들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지난달 24일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며 한 차례 매물이 크게 줄어든 곳이다. 여기에 더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며 조기 대선을 앞두게 되자, 집주인들이 추가로 매물을 거둬들였다. 또한 세종의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실을 세종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아파트 매물이 한 달 만에 12.8% 감소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매물이 빠졌다.

용산구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이 대선 이후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최근 신축 분양도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