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의 고급 주택 한남더힐을 올해 109억원에 매입한 사람은 배달의민족 공동 창업자인 윤현준 잡코리아 대표로 밝혀졌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35㎡(1층)는 지난 1월 4일 109억원에 중개 거래로 매매됐다.
법원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매입자는 윤 대표로, 지난달 31일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근저당 설정이 없어 대출 없이 전액 현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남더힐은 대우건설과 금호산업이 2011년 옛 단국대 부지에 32개 동, 600가구 규모로 조성한 단지다. 지하 2층, 지상 3~12층, 전용 57~240㎡로 이뤄졌으며 한강 조망권의 초호화 단지로 손꼽힌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과 지민, 배우 소지섭, 비‧김태희 부부 등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2년생인 윤 대표는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공동 창업자다. 2015년까지 CTO(최고기술책임자)로 기술 개발을 주도했고, 2018년까지는 COO(최고운영책임자)로 배달의민족과 배민라이더스 사업을 총괄했다. 2020년 퇴임 전까지 ‘B마트’, ‘배민커넥트’ 등을 운영하는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의 대표이사를 겸직한 플랫폼 개발과 운영 전문가다. 우아한형제들 퇴사 이후 2022년 12월 잡코리아 대표로 취임해 재직 중이다.
배달의민족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매각된 점을 감안하면 윤 대표가 주택 매입을 위해 충분히 현금 조달을 할 수 있었을 거라는 평가다. 우아한형제들은 2019년 독일 배달 서비스 전문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될 당시 기업 가치 40억 달러(당시 기준 4조7500억원)로 평가됐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창업한 것과 비교하면 9년 만에 가치가 15만8300배 뛴 셈이다. 김 창업자와 윤 대표 등 경영진은 지분을 약 13%가량 보유하고 있었고, DH는 이를 본사 주식으로 전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