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의 50억 이상 아파트 거래가 지난해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집값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토지거래허가제가 확대 지정됐지만 오히려 강남구와 서초구를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대규모 재건축 등으로 해당 지역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는 데다 ‘똘똘한 한 채’를 확보하자는 심리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날까지 신고된 서울 50억원 이상 아파트 거래 건수는 18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억원 이상의 초고가 아파트 거래 건수는 8건으로 지난해보다 한 건 증가했다.
올해 5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는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주로 이어졌다. 강남구 거래 건수는 85건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의 47%를 차지했으며, 서초구 거래 건수는 67건으로 37% 수준이었다. 실제로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 전용 208㎡는 이달 3일 85억원에 거래되며 3개월 만에 8억원 뛰어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는 지난달 전용 84㎡가 70억원에 거래되며 평당 2억원을 돌파했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평당(3.3㎡) 평균 매매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1억원을 육박하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3월 강남구의 평당 평균 매매 가격은 9963만원, 서초구는 9559만원이었다. 지난 1년간 서울시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이 387만원 상승할 동안, 강남구는 1175만원, 서초구는 1579만원 상승한 것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국내 소득이 높아지면서 고급 주거 단지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이것이 정부의 집값 안정화 정책을 뚫고 올라오는 것인 만큼, 당분간 이러한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