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는 ‘기업구조조정(CR)리츠’가 나왔다. 지난해 3월 정부가 ‘건설 경기 회복 방안’을 통해 CR리츠 제도를 10년 만에 재도입한 뒤 미분양 주택 매입에 나서는 첫 사례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JB자산운용이 설립한 ‘제이비와이에스케이 제2호 CR리츠’가 전날 등록을 마쳤다. 이 리츠는 467억원의 자금을 모집해 대구 수성구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288가구를 이달 중 매입할 예정이다. CR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매입한 뒤,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이를 다시 매각해 수익을 내는 투자 상품이다.

정부는 작년 3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방에서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4년 이후 10년 만에 CR리츠 제도를 되살렸다. CR리츠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 감면과 조달 금리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건설사와의 가격 협상이 난항에 부딪히면서 지금까지 CR리츠 운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만간 대구와 광양 등의 미분양 주택 2000가구에 대한 CR리츠 등록 신청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