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경기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지난 2월 건설 수주액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한국건설연구원의 ‘월간 건설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건설 수주액은 11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과 비교하면 2조3000억원가량 늘었지만 동월 대비 지난 6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공공 수주는 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3% 감소했다.
건설 수주액이 줄어든 것은 침체된 건설 경기가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조기 대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발주처의 주문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공사를 하려면 장기간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민간 발주가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용 부동산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한 시행사들이 늘어나며 개발 사업이 줄어든 영향도 있다.
재개발과 재건축 등 도시 정비 사업의 공사비가 오르면서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가 심화되고 있기도 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공사비 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2월 건설 공사비 지수는 131.04로 집계됐다. 2020년 건설 공사비를 100으로 볼 때 30% 이상 오른 것이다. 건설사들이 발행하는 공모채권도 대규모 공사를 위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빚 차환 등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SK에코플랜트,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차환을 목적으로 채권을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