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에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스타일을 챙겨주는 인공지능(AI) 패션 도우미가 나왔다.
포스텍 산업경영공학과의 송민석 교수 연구진은 “삼성물산과 1년여 연구 끝에 AI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소비자가 쇼핑몰에서 의류나 신발을 고르면 그에 맞는 다른 패션 상품까지 맞춰 제안하는 서비스다. 스타일을 챙겨주는 AI로는 국내 최초로 상용화 단계까지 진입한 것이다.
기존 패션 AI는 고객이 과거에 구매한 옷과 유사한 제품을 찾아주는 방식이었다. 이를테면 바지를 고르면 과거 구매한 바지와 비슷한 제품들을 제안했다.
반면 이번에 개발된 AI는 고객이 고른 옷에 가장 어울리는 제품을 말 그대로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골라준다. 고객이 바지 하나를 고르면 AI가 삼성물산이 판매하는 수십만 벌의 의류를 기반으로 상의와 신발, 외투까지 합쳐 20가지 스타일 조합을 제안한다.
기존 AI도 이런 작업을 할 수 있지만 30시간 이상이 걸려 실제 서비스를 못 했다. 송 교수는 “이번 AI는 학습하는 데이터의 구조를 다르게 하고 계산도 병렬로 진행시켜 시간을 단축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AI가 패션을 제안할 수 있도록 패션 상품 이미지 수십만장과 패션 전문가들이 상하의와 가방, 신발 등을 조합한 스타일 조합 100만여 건을 학습시켰다. 송민석 교수는 “AI는 매 시즌 패션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정보를 학습해 지속적으로 진화할 수 있다”며 “앞으로 사용자의 평가도 AI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AI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통합 온라인몰 SSF샵에서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