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제약사 노바티스의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 ‘졸겐스마’를 승인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현지 시각) 밝혔다. 졸겐스마는 알려진 정가만 1회분에 179만 파운드(약 28억 2000만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으로 불린다.

/헬스조선

NHS는 이날 보도자료 내고 “희귀한 유전적 질환을 앓고 있는 영유아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약물이 NHS에서 제공될 것”이라며 “획기적인 계약 체결로 납세자들은 이 약을 적당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MA는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면서 퇴화되는 유전병이다. 운동 관여 유전자 ‘SMN1’ 돌연변이로 발생한다. 방치하면 운동신경세포 기능이 손상되면서 근위축, 섬유속성 연축 등을 일으킨다. 출생 6개월 이내에 발병하면 통상 2년 내 사망한다. 헬스조선에 따르면 SMA는 세계적으로 신생아 1만명당 1명꼴로 발생한다. 한국에서도 연간 17명 정도의 영아 환자가 나온다.

SMA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SMN1 유전자를 보충하면 된다. 이 때 사용되는 게 몸에 직접적으로 유전자를 넣어주는 ‘유전자 대체 치료제’다. 졸겐스마는 연구 결과 1회 투여만으로도 SMA 질환을 가진 아이들이 산소 호흡기 없이 호흡할 수 있게 하고 스스로 앉거나 걸을 수 있게 하는 등의 효과를 보였다고 노바티스는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국민 무상의료 서비스를 실시하는 NHS에서도 이 약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NHS는 이번 계약 체결로 연간 80명에 이르는 영유아기 환자가 이 치료제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S 최고책임자인 사이먼 스티븐스는 “잔인한 질환을 가진 아이들과 그 가족의 삶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