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카이스트(KAIST) 교수가 돼 공대생을 가르친다.
카이스트는 소프라노 조수미씨를 문화기술대학원 초빙석학교수에 임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조 교수의 임용 기간은 10월 1일부터 2024년 9월까지 3년이다.
카이스트는 ”이번 임용은 세계 정상의 음악가를 교수로 초빙해 학교 구성원들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시야를 넓히고 관련 소양을 쌓을 수 있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밝혔다.
조수미 교수는 2022년 1학기부터 학부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십 특강을 맡는다. 또한 문화기술대학원 남주한 교수와 공동으로 인공 지능을 활용한 음악 연주 분석·생성에 관한 기초 연구와 미래의 공연 제작, 무대 연출 기술에 관한 응용 연구를 진행한다.
카이스트는 문화기술대학원에 ʻ조수미 공연예술 연구센터ʼ를 설립해 카이스트 교수, 외부 전문가들과 함께 융합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조 교수는 이곳에서 아바타·홀로그램·혼합현실을 활용한 가상 연주자 구현 기술, 가상 연주자와 인간 연주자의 소통을 위한 인터렉션 기술, 메타버스, 대체 불가 토큰(Non Fungible Token, NFT) 등 미래 공연 산업 플랫폼 분야 연구에 협력할 예정이라고 학교는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12월 특별 공연도 열 예정이다.
조 교수의 임명장 수여식은 14일 오후 카이스트 학술문화관 양승택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포르투갈에 체류 중인 조 교수를 대신해 소속사인 SMI 엔터테인먼트의 조영준 대표가 참석해 임명장을 받았다.
조수미 교수는 화상 연결을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산실인 카이스트의 초빙석학교수로 학생들을 만나 문화와 기술의 융합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ˮ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과학기술을 접목한 예술로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연구과정에 최선을 다해 동참하겠다ˮ라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역경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조수미 교수의 경험과 정신을 배우는 것이 초일류 대학을 지향하는 KAIST 구성원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ˮ이라고 밝혔다.
조수미 교수는 1986년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게오르그 솔티, 주빈 메타, 제임스 레바인 등 세계 최상급 지휘자들과 공연했다. 40여 장의 정규 앨범을 발매했으며, 영화음악·가요·뮤지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