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들의 우주관광 경쟁에 이어 우주식품 개발 경쟁도 시작됐다. 미국 식품회사 크래프트 하인즈는 8일(현지 시각) “화성 토양과 흡사한 조건에서 재배한 토마토로 ‘마즈 에디션(Marz Edition)’ 케첩을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이제 화성을 탐사하는 우주인이 현지에서 키운 토마토로 케첩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인즈는 플로리다대 올드린 우주연구소에서 우주생물학자 14명이 9개월 간 화성의 토양과 온도, 습도 조건에 맞춘 환경에서 토마토를 키웠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하인즈가 특허권을 갖고 있는 토마토 종자를 썼다. 연구진이 키운 토마토로 만든 케첩은 하인즈 본사에서 철저한 케첩 품질 검사를 거쳤다.
하인즈는 2년 전 화성 토양에서 키운 토마토로 케첩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마즈 에디션 하인즈 토마토 케첩은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지는 않는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앤드루 팔머 박사는 논문 세 편을 작성해 이미 한 편을 국제 학술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팔머 박사는 “화성 조건에서 작물을 키우는 연구는 대부분 단기간에 그쳤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장기간 식품 재배를 진행했다”며 “하인즈 토마토 케첩을 만들 수 있는 품질의 작물을 재배했다는 것은 꿈과 같은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하인즈의 토마토 전문가들과 지구 밖에서 장기간 식품을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토마토 케첩은 이미 우주인에게 중요한 식품이다. 전직 우주인인 마이클 마시미노 컬럼비아대 교수는 동결 건조 우주 식품은 토마토 케첩을 뿌려야 제맛이 났다고 밝혔다. 그는 하인즈 토마토 케첩 마즈 에디션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이제 화성을 탐사하는 우주인이 지구에서 케첩을 가져가지 않고 현지에서 키운 토마토로 직접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사는 그동안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배추와 상추, 케일, 무와 같은 다양한 작물을 키웠다. 최근 우주정거장 우주인들은 직접 키운 고추로 타코 요리를 해서 즐겼다고 밝혔다. 우주인들은 지난달 29일 세 달 동안 우주정거장의 식물 배양 장치에서 키운 고추를 수확했다.
이제 우주 타코에 우주 토마토 케첩도 추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나사 우주인인 셰인 킴브로우는 우주정거장에서 토마토 재배 실험을 하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올드린 우주연구소 연구진과 마이클 마시미노 교수는 오는 10일 화성판 하인즈 토마토 케첩을 처음으로 시식할 예정이다. 하인즈는 소셜미디어인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으로 이 행사를 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