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필러 시술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주사기를 장착했다. 해외시장에서 검증받은 필러 기술력에 사용자의 편의성까지 추가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 것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 필러 시술 시 손이 닿는 부분에 미끄럼 방지 재질을 입힌 새로운 주사기 ‘어시스트Y(ASIST-Y)’를 적용한 리뉴얼 이브아르(YVOIRE)와 와이솔루션(Y-SOLUTION) 6종을 출시했다. LG화학은 이 주사기의 밀대 및 지지대 디자인에 대해 국내를 포함한 38국에 특허를 출원했다.

LG화학 연구원이 필러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LG화학은 필러 시술의 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주사기를 선보였다. /LG화학 제공

◇고객 목소리 반영한 주사기 디자인

어시스트Y는 손이 닿는 밀대와 손잡이 지지대에 고무 특성을 갖춘 고탄성의 엘라스토머 소재를 추가 합성한 국내 유일의 이중층 타입 주사기이다. 엘라스토머는 고무와 플라스틱의 성질을 모두 가진 고부가 합성수지로, 탄성이 좋고 외부 충격 흡수 능력이 뛰어나 자동차용 범퍼와 신발의 충격 흡수층 등에 주로 사용되는 소재다.

회사는 새 주사기는 손에 달라붙는 느낌을 줘 시술 시 손의 피로도를 낮춰 정교하고 섬세한 시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용액 주입량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몸통의 눈금 단위도 기존 0.1cc에서 0.05cc로 세분화했다.

이번 주사기 디자인은 고객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돼 탄생했다. 영업 직원들은 국내 거래처 1000여 곳의 의료진들을 대상으로 필러 시술 시 불편 사항을 수집했다. 여기서 필러 시술을 자주 하면 손에 피로가 누적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회사는 의료진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운 주사기를 디자인했다. LG화학은 신규 주사기 출시 전 국내 의료진 30여 명을 대상으로 사전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미끄럼 방지와 손의 피로도 감소 효과가 뛰어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했다.

LG화학은 새 주사기가 필러 제품인 와이솔루션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LG화학은 2014년부터 제품력 강화를 위해 탄성과 점성을 높인 히알루론산 필러 개발을 목표로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왔으며, 2018년 와이솔루션 제품 3종을 출시했다.

와이솔루션은 탄성에 강점이 있던 기존 제품 이브아르에 점성을 추가 보완해 개발된 제품으로 더욱 향상된 볼륨 개선 효과를 제공한다. 미용 성형 관련 국제 학술지 등에 게재된 연구 내용에 따르면 히알루론산 성분의 탄성이 높을수록 피부를 들어 올리는 힘이 강하다. 또 점성이 높을수록 히알루론산 입자들의 결합력이 높아 시술 후 만들어진 볼륨 형태가 더욱 잘 유지된다.

◇중국 진출 3년 만에 필러 점유율 1위

LG화학은 현재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유럽, 중남미 시장까지 총 44국에 필러 제품인 이브아르를 수출하고 있다. 10년 누적 판매량은 약 1000만개에 달한다. 전 세계에서 1분당 2개씩 사용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선 2016년부터 매해 약 25%의 점유율로 5년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하고 있다. LG화학은 내년까지 중동, 동남아 지역으로 시장을 넓혀 해외 진출 국가를 58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브아르의 성공 요인으로 중국 시장 선제적 진출, 고객 관점의 제품 업그레이드 등을 꼽았다. LG화학은 2013년 중국 내 두 번째 해외 업체로 일찌감치 진입해 당시 고가·저가로 양극화돼 있던 시장에서 중가의 고품질 시장을 선점해 단 3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2018년에는 국내시장에 새 브랜드 와이솔루션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했다. 에스테틱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국내에 ‘엑소코바이오’의 병원 전용 화장품을 도입해 공동 판매하고 있으며, 앞으로 보툴리눔 톡신도 추가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중국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1위 지위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독일에서 현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술 마케팅을 강화해 수출 규모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LG화학 에스테틱사업부장인 김혜자 상무는 “고객 관점의 실질적 설루션을 지속 제시하는 글로벌 에스테틱 브랜드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